심리상담은 어떤 때 받을까? 이런 것도 심리상담 받아도 되나요?

요즘에는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서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갖는다거나, 상담을 받으러 가기를 어려워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심리상담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상담을 받는다 해도 누가 알까봐 감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요새는 자신의 상담 내용을 친구들과 나눌 정도로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그만큼 상담을 받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많은 분들이 꼭 심각한 증상이 있어야 상담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심각한 우울, 공황장애, 불안장애, 성격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심리상담이 필요하고, 심각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가족/대인관계, 진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심리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과 유난히 갈등이 일어난다든지, 지나치게 화가 난다든지 하는 등의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 사람은 꼴보기 싫고 불편하니까 일단 피해 다니자’ 고 하면서 피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어렸을 때 나를 힘들게 했던 부모나, 친구로부터 상처 받은 감정이 해결되지 않았던 경우, 그 사람과 비슷한 외모나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이런 반응이 나타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갈등을 다뤄야 할 이유는 불편한 사람을 평생 피해 다니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것이 자기 내면을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족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경우는 굉장히 많은데 유난히 아버지와 아들이 부딪히고 반복적으로 불화가 일어난다면 서로 어느 정도 분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런 경우에도 상담을 통해 해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로에 관련된 주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가지고 오시는 주제입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우리 교육 현실에서 청소년기에 제대로 진로설정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성인기에 진로를 다시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기도 해요. 성인기에도 진로를 고민하며 상담실을 찾아오시는 경우는 자기를 자기답게 살게 하기 위해 용기 내어 노력하시는 모습이라서 참 아름답다, 보기 좋다고 느껴집니다. 또 크고 작은 결정을 하지 못해서 상담실을 찾으시기도 하는데요. 상담실에서 점쟁이처럼 어떤 결정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알아보고 그 원인, 감정들을 만나는 과정 등을 통해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요즘에는 호소문제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를 신청서에 적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저는 이 주제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상담 받기에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자기이해를 잘 해보려고 하는 과정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상담을 통해 자기 이해를 하는 과정은 정말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나’를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잘 알고 있어야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다워 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서 하려고 힘들어하지 않게 되겠죠. 상담을 통한 자기이해 과정은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내가 뭘 못하는지를 비판 없이 수용하고, 삶을 자기답게 가꾸어 갈 수 있게 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

https://youtu.be/TEcZ1uT1zHk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