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보면 스스로를 불안정 애착 유형이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안정형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고 질문도 많이 해주십니다.
저는 사실 불안정 애착 유형을 위한 특별한 솔루션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안형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마음 알아주고 수용하기’
‘자기중심 단단하게 하기’ 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들은 불안형을 문제시 하는 관점이 아닌,
원래 자신에게 있던 자원을 찾는다는 긍정적인 관점입니다.
다른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물론 불안정 애착을 완화하기 위해 안정형의 연인이나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좋은 솔루션이지만, 이것도 자기 성장이 이루어진 다음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불안정 애착유형의 대부분은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불안한 마음도 동시에 커지게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이 더 좋아져서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생각 때문에 불안에 휘둘려서 상대방에게 집착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불안형들이 집착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불안한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안한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자주 그 감정을 억압하거나 질책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한 마음이 집착적인 행동으로 드러날까봐 불안해지기도 해서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 상대방이 나한테서 마음이 멀어졌나?’ 혹은
‘ 그 사람한테 다른 사람이 생겼나?’ 등의 생각과 불안감이 올라올 때마다
자기 마음을 잘 알아주기 보다 오히려 모른채 할때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우울이나 불안 등 힘든 감정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으려면 그 감정을 외면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감정은 스스로 잘 만나고 알아주면, 안정화 돼서 통제 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나의 감정을 잘 알아주고 수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나에게서 멀어지거나 나를 떠날까봐 불안해질 때마다
나의 마음을 외면하거나 질책하지 말고 그대로 멈춰서 그 감정과 마주하기를 해보세요.
그러면서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그럴 수 있어’라는 얘기를 내 자신에게 해주세요.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받아주는 작업이 바로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나는 이렇게 불안한 내가 진심으로 이해가 되고 그래도 이런 내가 좋아!’라는
마음상태가 된다면 이는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고 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작업은 내면의 성장을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주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는 마음이 안정화 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러한 작업이 되어야 자존감, 자기확신을 높여 자기중심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 마음의 힘도 생기게 됩니다.
애착유형은 생애 초기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화를 위해서도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기보다 천천히 지속적으로
완화해나간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