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하지 못하는 이유 : 서로를 공감하지 못할 때[부부/커플상담]

이번시간에는 공감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공감하는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면, 상대방이 “슬퍼”, “속상해”, “기분 좋아” 등의

감정을 표현했을 때, 우선 그 것에 대해 자신도 강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상대방의 그 반응이 나의 뇌에 반영되어, 상대방이 웃으면 나도 웃고,

인상을 찌푸리면 나도 그렇게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정말 속상했겠다”, “좋았겠다” 등의 공감하는 표현을 하고, 위로도 해주고,

또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해주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행동을 흉내 내면서 서로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부에게 특정 낱말을 보여줬을 때,

그 단어에 대해 서로 같은 자세를 취하고 서로 비슷하게 흉내 내는 부부가

정서적으로 친밀감이 높았다고 합니다.

부부, 커플 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호소 중 하나가 상대방이

공감을 해주지 않아서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는 공감을 해주지 않는 상대방한테 정서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고,

사랑받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공감이 애착과 친밀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거울신경이 부족하거나 기능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거울신경 체계가 작동하지 못하면 자폐증처럼 타인과 정서적으로 전혀 교감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취약한 정서상태가 된 경우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정신적 자원이 고갈돼서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지기 쉽습니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호로몬인 코르티솔이 뇌 성장을 방해하고 정서에 관여하는

뇌 중추를 손상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셋째, 집중이 되지 않아서 정서적 공감을 하기 어려울 때

이것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공감을 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부부싸움과 같은 갈등상태일 때 흥분하거나, 상대방과 멀어질 것 같은

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타인의 고통에 집중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뇌가 자신을 진정시키는데 모든 힘을 쏟기 때문에 타인에게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가 돌풍에 흔들릴 때 옆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아요” 라고 말했을 때,

공감 능력이 뛰어난 어떤 사람도 공감을 해주거나 도와줄 여유가 없는 상황일 때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자신의 정서를 발달시키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타인에게

공감하고 공감적 반응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에 유난히 소중한 사람한테도 공감을 하기가 어렵다면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선천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감 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경우라도

뇌신경은 후천적으로 꾸준히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감정 일기를 쓰는 등 자기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노력을 하거나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공감 받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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