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명절 때 드러나는 부부관계

 

우리나라는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고민이 많아지는 며느리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와 함께 부부갈등 또한 증폭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런 경우 대부분의 며느리, 부인 쪽에서 남편에 대한 서운함과 야속한 마음을 토로합니다.

“몸이 아프다고 했는데도 남편이 들은 척도 안 하고, 당연히 시댁에 가야한다는 태도를 보이더라.”

“아파서 꼼짝도 못 하는데, 돌봐야 하는 어린 자녀까지 두고 혼자 시댁으로 가버리더라.”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갈 때마다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해서 시댁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더라 .”

“시댁에 가면 남편이 나를 전혀 챙기지 않고, 무심해서 더 소외감이 느껴지는데 남편의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더라.”

“시댁에서는 며칠을 자야하는데, 친정에는 잠깐 들르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져서 남편한테 매 번 얘기하지만, 들은 척도 안 하더라.”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하소연들이 있지만,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내 얘기를 듣지 않고,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부인들은 남편이 너무 하다, 냉정하다, 나쁘다… 며, 하소연을 하지요. 물론 부인 입장에서 야속하고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왜 내 얘기를 안 듣고,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 걸까를 생각하다보면, 우리 부부관계가 어떤 상태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우자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 영혼의 동반자, 누구보다 나를 우선으로 위하는 단 한사람. 세상 사람들이 다 등 돌려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줄 사람.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

이라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우자가 그런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배우자 한 쪽의 문제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부관계는 혼자 형성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관계라는 것은 “함께” 형성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명절 때마다, 설연휴 때마다 들리는 며느리들, 부인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며느리들의 하소연은 행복하지 않은 부부관계,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부부관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소연의 근본적인 원인은 혹독한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가 아닌 부부관계에 있는데,

당사자들은 그 원인을 깊히 생각해보지 않고 드러난 불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일어난 일들에 “절대” “영원한” 것이 없듯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변화합니다.

이런 경우 너무나 사랑해서, 이 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라는 질문을 하면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 할 일도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부부관계 역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고 그 것은 다시 말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명절 때만 되면 시댁 스트레스로 괴로워하기를 반복하며, 드러난 불만 상황에만 초점을 두는 것을 그만하고 우리 부부관계를 진단해 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작업이 시작되기만 한다면, 부부관계의 회복 역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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