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성격이 자녀의 애착 유형에 미치는 영향

부모의 성격이 자녀의 애착 유형에 미치는 영향

애착은 건강한 인격 형성과 정서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물론 성장과정에서 안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전문적 도움을 받으며 안정 애착의 경험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극복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애착 이론의 기초를 마련한 존 볼비의 협력자이자 애착 이론을 크게 발전시킨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는 양육자와 아이의 안정된 애착이 제공하는 안도감을 ‘안전 기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애착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유형별 애착이 형성되는 데 주 양육자의 태도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1. 안정형 애착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

안정형 애착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는 감수성이 높고, 아이의 바람이나 욕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즉각 대응하고 아이 욕구에 맞춰 적절히 대응한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받아주지 않는다. 아이의 ‘안전기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회피형 애착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

회피형 애착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는 무심한 편으로 아이가 다가오는 것을 귀찮아하는 반응을 할 때가 많다. 아이가 울거나 슬픈 표정을 지어도 아이를 안아주거나 다정하게 대하지 않는다. 이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는 아이와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아이가 아무리 부모(주 양육자)를 원해도 부모(주 양육자)가 다정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주 양육자)가 더 이상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부모(주 양육자)에게 거부당했다고 느껴 분노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평소에는 차분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 지나친 보호와 간섭을 하는 부모에게 양육된 경우에도 자녀가 회피형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경우 아이는 부모를 안전 기지라기보다 자신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학대하는 존재로 여기고, 성인이 되어서 타인을 자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타인과 물리적,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식으로 자신의 안전과 자유를 확보하려는 행동을 하는 회피형 애착 유형의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

3. 불안형(양가형) 애착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

불안형(양가형) 아이의 부모(주 양육자)는 양육태도가 일관적이지 않아 아이의 불안성이 더욱 강화된다. 어떤 날은 아이의 요구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다가 어떤 때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비일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의 욕구와 어긋난 반응을 보이거나 엉뚱한 행동으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피던 부모(주 양육자)가 둘째가 태어나거나 부부 사이에 불화가 생겨 아이에게 소홀해지는 식으로 애정 표현이나 보살핌의 정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변화도 아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된다.

4. 혼란형(무질서-혼란형) 애착 유형의 부모(주 양육자)

부모(주 양육자)로부터 학대 경험이 있는 아이의 80퍼센트 이상이 이 유형에 해당하는데, 자신이 심리적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행동을 감추는 일부 아이에게서도 이 유형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부모가 양육을 큰 부담으로 느끼고 아이 때문에 자신의 삶이 침해당한다고 생각하거나 마음의 상처 때문에 아이에게 얽매이는 경우에도 아이는 확고한 안정감을 느낄 수 없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갈 때 아이는 혼란형(무질서-혼란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복잡한 인간의 내면의 증상이나 어려움을 모두 애착 이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애착은 건강한 인격 형성과 정서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물론 성장과정에서 안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전문적 도움을 받으며 안정 애착의 경험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극복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이라면, 스스로 자신의 양육태도를 점검하고 아이와 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서적

오카다 다카시, 나를 돌보는 게 서툰 어른을 위한 애착수업 (2017, (주)도서출판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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