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부/커플이 감정형과 사고형이라는 서로 다른 유형 때문에 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십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난 부부/커플의 대부분은 여자가 F인 감정형, 남자가 T인 사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여자 쪽에서 남자가 공감능력이 없어서 서운할 때가 많다고 호소하십니다.
심지어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으로 느껴져서 대화하기도 싫다고도 하고, 너무 냉정하다,
남편이 옆에 있어도 외롭고 공허하다고 호소를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해 사고형이 공감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감방식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다만 사고형들은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의 마음, 감정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감정형들의 입장에서는 그 반응이 냉정하다고 느껴지기 쉽습니다.
왜그럴까?
사고형들은 거리가 있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관계에서 좀 더 공감적인 반응을 보이고,
배우자인 나에게는 공감반응이 생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까운 관계 일수록 빨리 문제 해결을 해주고 싶고,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해결방법은?
그렇기 때문에 사고형을 대할 때 공감의 정도를 나에 대한 애정의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기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한테서 내가 원하는 공감반응이 나오지 않을 때마다,“나에 대한 애정이 식었나?”하면서
서운함을 넘어서 불안해 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지인들한테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면,
“이젠 내가 저 사람들보다 더 소중하지 않다는 건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비참한 심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처음 연애 시작할 때는 안 그랬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그러는 걸 봐서는 애정이 식은 것
이라고 해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상대방이 나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이 커지면서
점점 더 자기답게 행동하게 되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린 서로 달라서 너무 외롭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서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에
함몰되기 보다는 서로 달라서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잘 보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공감적 반응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만이 옳은 반응 방식이라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럼“나를 향한 마음이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수용하는 마음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서로의 다름을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공감적이지 않은 반응에 자동적으로 부정적 해석이 일어날 때마다,
멈춰서 상대방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보자는 결심을 해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