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쉽,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까?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어설프게 키스하고 나서 했던 말과 행동이 참 재밌고 사랑스러웠는데요.
키스를 어떻게 하면 서로의 이가 부딪히지 않고 할 수 있는지를 묻고,
상대방이 알려 준대로 스스럼없이 적용하는 모습이 그랬어요.

상대방 눈치 보지 않고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질문을 하는 모습,
애정표현을 할 때 서로에게 좋은 방법을 찾아서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서
상대방이 우영우를 사랑스러워 할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드라마에서 우영우가 맥락에 안 맞게 지나치게 솔직해서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지만,
모든 커플이 서로의 스킨쉽, 애정표현에 관한 소통을 “우영우처럼”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자유롭고 솔직하게 서로를 위해 질문하고 소통하면 좋겠는데,
부부·커플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사소한 것도 상대방한테 질문하고, 그것에 대해 대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스킨쉽 처럼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은지, 싫은지를 터놓고 질문하지 못하거나, 또 자기 입장에서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내가 스킨쉽을 했을 때 어떤지? 또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내가 바라는 방식은 무엇인지를 거리낌 없이 터놓고 대화하는 것은 서로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해요. 그럼에도 이런 대화를 시도하기가 어렵다면. 그냥 민망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넘기기보다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시는 것이 중요해요.

먼저 그렇게 솔직하게 질문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질문했다가 별로 좋지 않다는 대답을 들을까봐 두려워서인 경우가 많은데요.
부정적인 피드백에 예민해서 이기도 하죠.
그런데 상대방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두려워하고 견디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외부로부터 어떤 부정적인 평가를 받더라도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혹시라도 상대방이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싫어할까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워해요.

이런 경우는 눈치를 보느라 행동이 어색하고 경직되어 있고,
그러다가 상대방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확인도 안 해보고 “내가 배가 나와서 맘에 안 드나?” 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해석을 하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떻게 할 때 좋고, 싫은지를 잘 모르는 모호함 속에서 맞추려고 노력을 하느라 힘들죠.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요청하는 것 또한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이 외에도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즉 유기불안,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
낮은 자신감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상대방과 스킨쉽 등 직접적인 애정 표현에 대해 우영우처럼 있는 그대로 얘기하기 어렵다면,
그 진짜 이유를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요.
그리고 자기 이해는 자신감을 높이고, 변화와 성장을 위한 시작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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