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인데요. 상대방에게 서운한 감정, 불만과 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예뻐보일 때, 잘생겨 보일 때, 뭘 참 잘한다 싶을 때 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말로 자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이런 표현을 자주, 다소 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방법이 배우자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애착을 위해서 좋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현실에서 막상 하려고 하니까 너무 어색하다, 그 말이 목구멍에서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이러한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애정표현이나 인정하는 표현을 하는 게 너무 어색해한 것이 당연한 걸까요?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칭찬이나 애정표현 같은 긍정적 감정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표현이 너무 어색하고, 그러다보니 그런 말은 당연히 안 하는 것으로 머릿속에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아서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경험에서 영향을 받아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나,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행동들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실천하게 됩니다.
또 어떤 분은 자기는 상대방한테 엄청 칭찬을 하는데, 상대방은 안 해줘서 “언제까지 나만 칭찬을 해야 하냐?” “나만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라고 하시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에 나만 혼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해는 되지만, 이런 생각은 왜곡된 생각이고, 전혀 도움이 되지도 않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나만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잘못된 해석일 가능성이 큰데 애정표현이나 칭찬을 못하는 이유가 앞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어린시절에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할 줄을 모르고, 그래서 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을 못하는 다른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해 볼 수도 있는데, 나만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판단해버리면 마음에 상처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나만 칭찬을 해야 하냐는 생각도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함께 노력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둘 중에 한 사람이 먼저 노력을 시작해야 하거든 정서적으로 좀 더 안정되어 있고, 좀 더 건강하고 성장되어 있는 쪽이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먼저 실천하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는데, 상대방의 반응 때문에 상처가 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요. 용기내서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더니, 남편이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너무 건성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더 속상해서 말을 안 하게 된다”, 또 다른 분은 상대방이 “내가 불만을 얘기하면, 아내가 지나치게 미안해하면서 눈치를 보는 모습이 싫어서 그냥 속으로 말을 삼키게 되는데, 그러면서 감정들이 점점 쌓여서 폭발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또 다른 분은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표현하고 소통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데, 상대방은 안 그러니까 헤어져야 하나?” 하는 고민이 된다고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질문 해주신 분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음에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상대방하고 진솔하고 자상하게 나누고 싶다는 것인데 이런 마음은 애착 형성을 위해서 참 바람직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으니까, 헤어질까를 고민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해본다면, 우선 상대방이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지만, 상대방이 내가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주려고 애쓴다든지, 나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언어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애정 표현하고 있는 것들을 잘 찾아보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 남편이, 아내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인정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이 왜 그렇게 칭찬을 못하는지, 말로 애정표현을 못하는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위해서 그런 표현을 해보려고 이미 조금씩 노력을 하고 있는데, 너무 내 기준에서만 과소평가하고, 불만족스러워하는 건 아닌지를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