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형의 마음속에는 상대방이 나를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존재하고 있어서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거나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면
굉장히 예민해지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연락이 잘 안될 때마다 상대방을 향해서
“혹시 내가 싫어졌나”, “다른 사람이 생긴건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불안을 상대방에게 표현하지는 못하고 꾹꾹 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는 이런 표현을 다 하게 되면 자신이 상대방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고 상대방이 그런 나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건강한 대부분의 성인은 자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대상으로부터
떠나고 싶은 이유 때문에 불안형은 더 자기표현을 어려워 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참아왔던 마음이 폭발해서 상대방을
질리게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그때그때 자기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상대방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이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정서소통 하는 것을 가로 막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상태를 자기자신이 먼저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나를 거부한다고 해도
내 존재가 사라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생각에서 놓여날 수 있고,
그렇게 됐을 때 자기표현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상대방에게서 연락이 잘 안될 때
밤새 끙끙 앓고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 보다
“몇 시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연락이 안 되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그러니까 좀 더 나를 배려 해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는 “이렇게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5점 정도의 불안을 느낀다면
나는 10점 정도의 불안을 느껴요” 라고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더 분명하고
솔직하게 전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자기표현은 불안한 나를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리고 이해를 바란다는
진솔한 태도를 보이는 것인데 상대방이 불안에 취약한 나를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려는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표현들인데 이러한 표현들을 할 수 있는
마음상태가 되지 못해서 표현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아서
혹은 표현 방법만 알고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신을 먼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상태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애착 대상에게 느끼는 불안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불안형 애착유형을 만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상대방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이해 받을 수 있다는
안전한 대상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대상이 된다는 것은 불안형 애착유형의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