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애착의 극복사례

 

회피형 애착이 회복된 실제 사례를 통해서 그 극복방법에 대해 말씀해드리려 합니다.

회피형의 가장 큰 특징은 관계에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회피형 내담자는 상담 초기에는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도 안 해보고, 부정적으로 추측해서 결론 내리는 경우도 많았고, 연애나 결혼은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애착 대상을 원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회피형의 대다수가 사실은 애착대상을 원하고 있는데, 진짜 자기 마음을 모르거나 부인하고 있는데요. 이런 진짜 자기 마음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회피형이 회복을 하기 위한 첫 걸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애착대상을 원하고 있다는 진짜 자기 마음을 인정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그동안 자기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받았던 마음, 감정을 잘 만나야 합니다. 이 내담자의 첫 기억은 초등학교 때, 친구하고 재밌게 놀고 들어와서 신이 나서 큰 소리로 친구랑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얘기 했더니, 엄마가 무표정으로 잠깐 쳐다보고 외면했던 장면입니다. 그때 느꼈던 싸늘하게 외면당한 느낌, 민망함, 수치심을 잘 알아차리고 그 느낌에 충분히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회피형은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누군가에게 편안하게 드러내는 것이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드러내면 이 내담자의 경우처럼 어릴 때 반복적으로 경험했던 싸늘하게 외면당한 느낌, 수치심 등을 다시 느낄 것 같은 두려움이 자동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상담사는 상담 작업을 통해 이 회피형 내담자에게 안전한 대상이라는 믿음을 줬기 때문에 내담자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회피형과 연애를 한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선 조급하게 가까워지려고 시도를 한다거나, 상대방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면서도 늘 한결같이 옆에 있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해주는 기간이 길어야 자기 내면을 조금씩 보여줄 수 있게 되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감정에 대해 질문도 하고, 감정이 표현 됐을 때 섬세하고 따뜻하게 받아줘야 합니다. 상담과정에서 내담자가 자기감정을 표현해도 이해받을 수 있다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상담사인 저와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이 자기를 ‘이상하게 볼 것 같다’, ‘별로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그리고 결국 자신이 애착대상과의 친밀감을 원하는지 깨닫게 됐고, 이제는 연애할 때 두려움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거리를 두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회피형 애착유형이라고 해도 상태에 따라서 상담 진행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상담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노력해서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의 내면의 어려움을 애착으로만 설명하고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같은 애착 유형이라고 해도 그 양상과 정도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자상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인데요.

그 시작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노력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https://youtu.be/HHXPZ10RB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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