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주제 6._사랑하는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

상담주제 6._사랑하는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행동을 흉내 냄으로써 서로에게 공감하고 있음을 전하고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서 지속적인 유대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실제로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부에게 특정 낱말을 보여줬을 때 그 단어에 맞게 서로 같은 자세를 취하고, 서로 비슷하게 흉내 내는 부부가 정서적으로도 친밀감이 높았다고 한다.

 

공감은 타인의 정서 상태를 지각하고 인정하는 능력을 뜻하며,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밟는다.
1. 상대방을 바라보거나 연상하여 강한 감정을 경험한다.
2. 상대방의 반응이 나의 뇌 속에 반영된다. 즉, 상대방이 인상을 찌푸리면 나도 그렇게 한다.
3. 감정적으로 나는 상대방에게 반응해 공감한다. 공감을 통해 상대방을 돕거나 원하는 것을 해주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행동을 흉내 냄으로써 서로에게 공감하고 있음을 전하고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서 지속적인 유대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실제로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부에게 특정 낱말을 보여줬을 때 그 단어에 맞게 서로 같은 자세를 취하고, 서로 비슷하게 흉내 내는 부부가 정서적으로도 친밀감이 높았다고 한다.

인간만이 공감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영장류 동물학자인 프란스 드 발은 그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인간, 돌고래, 원숭이, 코끼리와 같이 거울신경이 있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는 동물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가까운 무리가 죽으면 애통해한다고 했다.

정서가 발달된 인간에게는 고통받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몹시 괴로우며,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것은 당연한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가장 흔한 이유로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부부 싸움과 같은 갈등상태일 때 흥분하거나, 상대방과 멀어질 것 같은 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타인의 고통에 집중하기 어렵다. 뇌가 자신을 진정시키는 데 모든 힘을 쏟아 타인에게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돌풍에 흔들릴 때, 옆에 앉은 사람이 갑자기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공감 능력은 사라지고, 활주로에 안전하게 비행기가 도착했을 때, 비로소 공감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외에도 우리 일상에서 상대방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순간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우리의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 걱정 등으로 가득 차있어서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정신적 자원을 고갈시켜 정서적으로 무감각하게 만든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뇌 성장을 방해하고 관계가 정서에 관여하는 뇌 중추를 손상시킨다.
성장 배경에서 장기간 우울과 스트레스 상태가 진행되어 뇌 신경회로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성인기에도 지속적인 우울과 스트레스로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셋째, 거울신경(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뇌 신경)이 부족하거나 기능하지 않는 사람이다.
거울신경 체계가 작동하지 못하면 자폐증처럼 타인과 정서적으로 어울리지 못한다.
상담 장면에서 자폐증 정도는 아니지만 거울신경이 발달되지 않은 듯 공감능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남성 내담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탐색해보면 정서적 민감성과 공감능력이 부족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결국 핵심은 자신의 정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타인에게 공감하고, 공감적 반응을 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정서 상태가 안정되고 균형을 이루면 타인의 관심사에 교감하고 반응하게 되며, 사랑하는 사람과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정서적 균형은 강화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공감하고 있지 못한다면 또는 공감 받지 못하고 있다면, 각자 자기 내면의 어려움을 먼저 살펴보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탓만 하기보다는 내 마음을 공감할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의 고통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볼 수도 있다.

참고서적

Sue Johnson,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15, 지식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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