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 없는,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

이번 시간에는 공감을 못 받아서,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항상 서운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결혼해도 될까를 고민하는 예비부부의 사례입니다. 상대방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어서 속상했던 일을 얘기했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그러니까 당신 왜 그랬어?” “내가 말했잖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하면서 질책을 하거나, 다 알고 있어서 궁금하지도 않는 솔루션을 줄 때 정말 너무 서운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원래 공감이 안 되는 사람이니까, ‘내가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은 계속 쌓이고, 이런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를 고민하게 된다고 했는데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너무 중요하고, 그래서 질책이나 해결책이 아닌, 마음 알아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성인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매우 중요하고, 그래서 해결을 위해 노력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을 만나보니 정서적으로 애착 형성이 전혀 안 되어 있다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정서적 공감은 부족하지만, 상대방에게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충분히 느껴진다고 해서, 어떤 때 사랑받는다고 느껴지는지를 질문해보니, 상대방이 내가 힘들어 보이면 일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 오고 집안일도 해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항상 신경써주는데, 그 모습에서 위로를 받고 사랑 받는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서로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고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쪽은 감정적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반면 공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한 쪽은 상대방에게 행동으로 애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이럴때 서로 각자 자기가 잘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받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서로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는데,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다른 방식으로 나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보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보기보다는 ‘그래도 내가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를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도 훨씬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정서적 공감이 어려운 부분을 성장시킬 수 있게 되는데요. 그럼 정서적 공감이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정서적 공감이 어려운 사람들이 따뜻한 말을 못하는 경우는 이성적이거나,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따뜻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표현을 못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어릴 때부터 너무 힘들고 어려운 마음일 때가 많았는데, 이러한 마음을 공감해주고 해결해주는 어른이 없었던 이유로 정서를 억압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없어서 혼자서 감당해야 하고, 원하는 것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해결할 힘이 없기 때문에 속상한 마음 자체를 외면하고 억압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공감능력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부정적인 감정에 특히 공감을 못하는데요. 상대방이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하면 자동적으로 마음이 닫히고, 자동적으로 건조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이런 이유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고, 스스로 그 두려움을 잘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요.

스스로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도 좋지만, 애착 대상인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혼자보다는 안전한 대상으로부터 이해 받고 위로 받는 느낌 속에서 더 잘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작업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이 더 깊어지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으니,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

https://youtu.be/yZKhlhIwZ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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