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및 섭식장애 1. _ 신경성 식욕부진증 (거식증)
신경성 식용부진증(거식증)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몸매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실제로는 매우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체중조절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집착을 보인다. 우울한 기분에 잠겨 있고 쉽게 짜증을 내며 완벽주의적인 여자 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식사를 피하기 위하여 가족이나 친한 사람과의 만남을 회피하므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향이 있으며, 공부나 일에 강박적으로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급식 및 섭식장애
우리 사회는 날씬한 몸매를 매력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풍만한 여성의 몸매가 선호되었으나, 근래에는 날씬한 몸매가 아름다운 여성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풍토 속에서 자신의 몸매를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장기간 음식을 먹지 않아 저체중과 영양실조 상태에 이르기도 하며, 심각하게는 급식 및 섭식장애와 같은 개인의 건강과 심리사회적 기능을 현저하게 방해하는 부적응적인 증상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DSM-5에 따르면 급식 및 섭식장애에는 이식증, 되새김장애,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장애,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가 있다. 이 중에서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대해 먼저 다뤄보겠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거식증, Anorexia Nervosa)>
* 주요증상과 임상적 특징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비만이나 과체중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음식섭취를 현저하게 감소시키거나 거부함으로써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경우를 말한다.
DSM-5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필요한 양에 비해 음식섭취(또는 에너지 주입)를 제한함으로써 나이, 성별, 발달수준과 신체건강에 비추어 현저한 저체중 상태를 초래한다.
(2) 심각한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지니거나 체중 증가를 방해하는 지속적인 행동을 나타낸다.(저체중은 체중중량지수(BMI)가 17이하인 경우이고, 정상체중은 20~25이다.)
(3) 체중과 체형을 왜곡하여 인식하고, 체중과 체형이 자기평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거나 현재의 체중미달의 심각함을 지속적으로 부정한다.
이러한 특성을 나타낼 경우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진단되며, 음식섭취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거식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경성 식용부진증(거식증)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몸매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실제로는 매우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체중조절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집착을 보인다. 우울한 기분에 잠겨 있고 쉽게 짜증을 내며 완벽주의적인 여자 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식사를 피하기 위하여 가족이나 친한 사람과의 만남을 회피하므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향이 있으며, 공부나 일에 강박적으로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성 식용부진증(거식증)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 첫째는 음식량을 줄이거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외부활동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하여 살을 빼는 방법이다. 이 경우 운동을 심하게 하기도 하는데, 대개 혼자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을 토해 내거나 설사제, 이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으로 다양한 질병이 유발되기도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은 이러한 경력이 있는 폭식-하제 사용형과 그러한 경력이 없는 제한형으로 구분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의 원인
인지적 입장에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왜곡된 지각을 나타낸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들은 자신을 몸매를 실제보다 더 뚱뚱한 것으로 지각하며, 이들의 이상적인 몸매는 정상인들보다 더 저체중의 몸매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몸매와 이상적 몸매 사이에서 심한 괴리감을 느끼며 체중을 줄이기 위한 과도한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들은 날씬한 몸매가 성공과 애정을 얻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믿으며 성취나 인간관계에서 경험하는 좌절을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몸매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입사시험에 불합격하거나 이성관계에 실패하거나 타인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뚱뚱한 몸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실패를 성격이나 능력의 문제에 귀인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변화가 용이한 몸매에 귀인하므로써 매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즉, 몸매에 대한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타인의 반응을 자신의 몸매와 관련지어 잘못 해석하며, 자신의 실제 몸매를 뚱뚱한 것으로 과장하여 지각하고 지나치게 날씬한 몸매를 이상적 몸매로 지향하는 것이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의 주요한 인지적 특성이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을 성적인 욕구에 대한 방어적 행동이라고 보았다. 프로이드는 먹는 행동을 성적인 표현의 대체행위라고 생각했으며 신경성식용부진증(거식증) 환자는 성적 욕구를 부인하기 위해서 음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즉, 청소년기에 육체적으로 성숙하며 성적 욕구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 공포를 느끼고 음식섭취를 거부함으로써 육체적 성숙과 성적 욕구를 억제하려는 시도가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상관계이론 등 다양한 정신분석적 주장을 요약하면,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은 비만에 대한 공포와 날씬함의 환상에 대한 추구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는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고자 하는 필사적인 시도, 부모의 기대에 순응하여 길러진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 청소년기에 발생하기 시작한 진정한 자기의 주장, 신체와 동일시되는 적대적인 어머니상에 대한 공격, 욕망에 대한 방어, 타인을 탐욕스럽고 무기력하게 느끼도록 만들려는 노력과 같은 다양한 무의식적 동기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일종의 체중공포증이라고 본다. 현대사회는 매스컴을 통하여 여성의 날씬한 몸매가 매력적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날씬함에 대해서는 강화가 주어지는 반면, 뚱뚱함에 대해서는 처벌이 주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여성들은 뚱뚱함에 대한 공포와 음식섭취에 대한 공포를 지니게 된다. 음식을 먹지않으면 이러한 공포가 감소되므로 부적 강화가 되어 음식거부행동이 점점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의 치료
(1) 다학제 간 접근
연구 결과,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은 정신치료와 의학 전문가의 연계한 정신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내과 의사, 영양사, 정신건강 전문가로 이루어진 치료 팀의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환자의 특수한 요구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이 장애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장애의 심각도, 환자의 연령, 장애의 만성화 정도, 변화에 대한 동기, 동반 장애의 유무 등에 의해 치료에 대한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2) 가족치료
많은 연구들은 가족 역동으로 이 장애가 기인하게 된 청소년들에게 가장 작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가족치료에서는 섭식과 관련된 이슈들이 부모화, 통제, 개별화 등과 같은 가족역동과 함께 다뤄진다. 또한 부모들은 심리교육이나 가족치료에서 자녀의 섭식장애와 관련된 그들 자신의 감정적 고민에 대처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입원치료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는 그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 체중감소를 치료하기 위해 입원 및 부분적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입원 치료의 주요 목적은 재섭식을 하여 체중을 증가시키는 데 있다. 또한 자살시도나 자살사고가 있거나 심각한 불안이나 우울이 정상적 기능을 저해하는 경우에도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체중이 회복된 이후에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심리치료가 개입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4) 인지행동치료
전생애적 관점에서 섭식장애 병리를 치료하고 좀 더 집중된 처치를 제공하기 위해 강화된 인지행동치료가 개발되었다.
강화된 인지행동치료 과정에서는 섭식장애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그 행동의 기저에 있는 감정과 그 행동을 지속시키는 잘못된 원인 밝힘으로써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를 좀 더 행동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한다.
(5) 대인관계치료
대인관계치료는 지지적 치료 유형으로 주요 강조점은 환자로 하여금 상실, 의사소통 문제 등과 같은 현재 대인 관계상의 이슈를 규명하고 변화시키는 데 있다.
(6) 변증법적 행동치료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에 맞춰진 변증법적 행동치료에서는 개인치료의 중요도의 위계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해, 자살, 단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이 치료법을 통해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가는 자신의 역기능적 행동을 자신이 잘못 습득한 문제해결 레퍼토리로 보고, 이를 재구성하고 능동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여러 이론적, 방법론적 치료 접근법이 있고, 위에 언급한 이론 이외의 다른 다양한 치료법으로 접근 할 수 있다. 또한 환자 각각의 특성과 상태, 증상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므로 어떤 치료적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심리내적 증상은 그 다양성과 정도의 차이를 객관화하기보다, 그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개인의 주관적 현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서적
Lourie W. Reichenberg, Linda Seligman, 효과적인 치료전략 선택하기 (2017, 시그마프레스)
권석만, 현대 이상심리학 (2017, 학지사)
Marsha M. Linehan, 경계선 성격장애 치료를 위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2018, 학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