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커플)관계 회복을 위한 솔루션 1._ 가까워지는 대화법
슬픔과 수치심, 두려움과 같은 정서는 부부(커플)가 서로 나누어야 하는 중요한 정서이지만, 일상에서 다른 정서보다 표현이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을 반복하면서도 자신과 상대방의 진실된 애착 욕구와 두려움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러한 깊은 정서를 나누기 위해서는 진솔하고 솔직한 마음과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초점 맞추기>
부부(커플)가 갈등 상황에서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기 바쁜데요, 그러다 보면 큰 싸움이 되고 서로 등을 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남편이 “당신 지금 진짜 불평이 너무 많아.”라고 할 때,
부인이 여기에 맞서 ”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당신은 불평 안 하는 줄 알아?”, “그러니까 불평 안 하게 좀 잘 하면 되잖아?” 등의 자신의 행동을 부인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반응을 하지 않고
“내가 지금 불평하고 화를 많이 내긴 했어” 하며 자신의 행동에 초점을 둔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한 쪽이 이런 반응을 하는 순간, 갈등이 증폭되던 부부 싸움은 갈등이 줄어드는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합니다. 이런 배우자의 반응에 남편 역시 “나도 방금 화를 좀 심하게 냈던 것 같아.”라는 반응으로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 반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상대에 대한 비난이 아닌 자기감정 표현하기>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상대방의 행동에만 집중해서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표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주의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과하게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어떤 행동에 너무 화가 나서 남편을 멀리하던 부인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그때 당신한테 너무 화가 나서, 당시 내 일부분에서는 “그래, 나랑 사는 게 그렇게 고통스럽단 말이지. 나도 당신이 절대로 내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 하고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 일부분에서는’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 감정의 크기를 보다 분명하게 해주기 위해서인데요, 부인 자신은 화가 나긴 했지만, 남편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과장되기가 쉬운데요, 그러다 보면 표현하고 있는 자신도 혼란스럽고 관계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자신이 상대방의 감정을 유발한 것을 인정하기>
정서적 유대가 결합된 부부(커플)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배우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두려워지면 자신의 감정에 더욱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자신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깨닫기 어렵습니다.
회피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남편이 번번이 “당신하고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라는 반응을 하고, 이에 부인은 더욱 흥분해서 분노와 저주를 퍼붓고, 거기에 남편은 또 상처를 받고… 이렇게 부부 싸움이 크게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남편이 자신의 방어적 태도가 부인의 분노를 자극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렇게 표현하면 좋습니다.
“내가 방어하려고 대화를 거부할 때마다 당신이 흥분하게 된 것 같아. 그때 당신은 나하고 멀리 떨어져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
<상대방의 깊은 마음을 물어보기>
부부(커플)는 싸우는 도중이나 싸움이 끝난 후에도 서로의 깊은 감정에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 상황일 때 부부(커플)는 자신의 마음은 어떠했고, 상대방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궁금함을 갖고 묻고,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당신하고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라는 반응을 자주 한다면 그 이유에 대해 부정적 판단을 하기보다는 궁금함을 갖고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피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크고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거나, 상대방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또 분노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분노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그 깊은 마음에 무엇이 건드려졌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원상처가 건드려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이것은 서로의 원상처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슬픔과 수치심, 두려움 등의 깊은 정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슬픔과 수치심, 두려움과 같은 정서는 부부(커플)가 서로 나누어야 하는 중요한 정서이지만, 일상에서 다른 정서보다 표현이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을 반복하면서도 자신과 상대방의 진실된 애착 욕구와 두려움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러한 깊은 정서를 나누기 위해서는 진솔하고 솔직한 마음과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함께 노력하기>
이상의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부부(커플)는 불안감과 싸움을 부추긴 부정적인 대화방식이 확대되는 것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부부(커플)관계는 개선되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적이 아닌,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가는 관계가 되어갑니다.
이렇게 적절한 대화법을 통한 관계의 개선이 된다고 해서 부부(커플)관계의 문제점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불화를 중단하고 고조된 감정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먼저 회피반응과 같은 갈등과 유대감의 상실이 두려워서 반응했던 자신의 태도가 상대방을 위협하고 깊은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배우자의 과한 분노 표출 등의 반응은 회피적인 태도로 인한 단절에 두려움을 처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부부(커플) 사이가 너무 멀어져 있으면 이 대화법의 과정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이 익숙해지기까지 과거의 습관적인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와서 감정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커플)가 반복해서 연습하면 점차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습니다.
부부(커플)가 연습을 하더라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다시 이전의 습관적 반응을 하고 있다면, 멈춰서 스스로에게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을 하고, 그것을 함께 차분히 살펴보자고 제안하면 좋겠습니다.
부부(커플)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여 문제상황에서 빠져나오면 긍정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고, 이후 문제가 다시 발생하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서로의 정서적 유대감이 상실되었다고 느끼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고, 결국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서적
Sue Johnson, 날 꼬옥 안아줘요 (2014, (주)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