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대화 주제의 선택과 대화의 실행
내 삶에 중요한 인물이 내 말을 경청해 준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내 말에 귀기울여 준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 소통이란 대화 주제를 다루어 실행해 가는 일이며 대화의 성패는 대화 주제를 다루어 실행해 가는 두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우리가 성취하고 싶어하거나 능란하게 처리하고 싶은 일련의 일들이 됩니다. 이렇듯 대화의 주제는 여러 가지일 수 있으나 보통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의사소통도 캐치볼 놀이 와 비교할 수 있는데, 공을 받은 사람이 다시 토스하려 하지 않는다면 대화가 중단될 수 있으며 오랫동안 가지고만 있는다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게 됩니다. 주고 받듯 중요한 문제들을 의논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분위기 보다 중요하거나, 다소 어려운 주제를 꺼내기 위해 덜 중요하고 쉬운 문제를 꺼내기도 합니다. 어쩔땐 다루어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기도 하고 여러 주제를 넘나들다 정작 무엇을 나누어야 할 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이 귀가하여 집안 일에 대해 불평을 늘어 놓습니다. 부인은 현명하게도 남편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남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남편이 직장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다행히 주제를 잘 찾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정작 남편은 자신인 무엇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었는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어느날은 부인이 남편이 옷을 잘 걸어놓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불평을 합니다. 남편은 참을성을 갖고 부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부인은 사실 며칠 전 자신이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나무랄 때 남편이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나무랬기 때문에 화도 났고 인정도 못 받은 느낌이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정작 무엇을 이야기해야할 지 모르고 감정만 상하는 대화를 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에서도 그런 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모처럼 친구들과 놀 수 있게 된 아이가 친구들에게 오히려 “가버려, 너는 내 친구가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엄마는 당황하여 아이를 나무랍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꾸짖지 않기로 마음먹고 상황을 알아보니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그런 소외를 당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소외당하고 싶지 않다는 욕구를 다른 사람이 알도록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외면적 행동만으로 판단하거나 꾸짖지 말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화중 다른 사람의 말을 중단시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가 있는데 기다릴 수 없거나 듣고 싶지 않아 흐름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입니다. 가장 기분 나쁜 경우는 의사 소통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조절하려는 의도와 목적인 사람의 장황한 말에 압도당할 때 입니다. 그럴 때는 당연이 공을 뺏어야 합니다. 그럴경우 대화를 흐트러트리지 않으려면 “제 말 좀 들어보시겠습니까?”와 같이 말하면 좋을 것입니다.
대화는 보다 더 평등한 입장에서 해야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인내와 성숙이 필요합니다.
인내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듣는 데에 필요하며, 성숙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내 삶에 중요한 인물이 내 말을 경청해 준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내 말에 귀기울여 준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 입니다.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느끼면 좌절, 고독, 분노 등이 마음속에서 우러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복하여 말하게 되며 그도 아니면 말하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인간관계의 상호 의사소통에는 어떠한 형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듣는 법과 그에 합당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잘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법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먼저 귀담아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상대방은 만족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우리의 말을 귀담아 들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인내와 성숙을 갖고 귀담아 듣기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서적 ; [만남, 대화 그리고 치유] *김중원 역, 하나의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