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한동일

[라틴어 수업] *한동일

-나마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합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

 

책 표지의 민트색 테두리는 맘에 들지만…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니 호기심은 갔지만…
그래도, 라틴어 수업이라니!
영어도 어려워 울렁증이 있고, 중국어도 어려워 애증이 깊은데다
국어도 어려워 거리를 두는 판에, 라틴어라니!!
아니될 말!하고는 선택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리뷰를 읽었는데 그동안의 망설임은 무엇? 바로 구매를 했다.

너무 근사한 외관의 음식점이 있다. 그냥 봐도 느낌에 고급음식점인듯 보인다.
그런집은 당연히 음식값도 비쌀테고, 어쩌면 내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일 수 있어서 망설여진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그 음식점 참 괜찮다고하는 말을 듣고서 호기심에 한번 들어가 봤는데….
어머나!
결코 비싸지않은, 누구나 먹을만한 가격인데다 음식은 너무나 근사한 플레이팅에
눈이 동그레질 정도로 맛이있다!
더 놀라운건, 마치 소울프드처럼
“괜찮아, 이거 먹고 힘내~!” 하듯 위로받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힘도 생기도 용기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져서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이 마음이 부푼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듯이 책을 천천히 마음에 새기며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마치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먹어서 값도 더 내고싶은, 오히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사어라고까지 불리는 라틴어를, 어려워서 눈물도 흘리게 된다는 라틴어를
내 선입관에서 꺼내 잘 닦아 곱게 넣어 두었다.
오래된 역사의 언어인만큼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이 깊은 감동을 주고 위로가 되며 용기를 주니
오래두고 가끔씩 꺼내 읽어도 좋을 책이다.

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
포스트쾀 나베 플루멘 트란시이트, 나비스 렐린쿠엔다 에스트 인 플루미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본래 장점이었던 것도 단점이 되어 짐이 되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나마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합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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