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I로 이해해 보는 부부/커플 관계 2 : 서로 너무 다른 부부/커플 어떻게 상호보완적이 될수 있을까?

심리검사 중 기질 및 성격 검사인 TCI 검사에서 측정되는 기질은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으로 4개의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TCI는 기질과 성격으로 나뉘어져 있고,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부분으로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성향이고, 성격은 그것을 적응적인 방향으로 의미부여하고 정서를 조절하는 장치 같은 것인데요.

성격은 기질과는 달리 변화시키는 즉, 성장시킬 수 있는 영역으로,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율성은 삶 속에서 자신을 얼마나 자율적인 인간으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관한 자기개념과 가깝고, 연대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유연하고 수용적인가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자기초월은 자신을 우주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 것인데, 성격의 성숙도는 자율성과 연대감 점수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기질 유형이라도 성격발달의 차이에 따라서 다르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예시로 들었던 부부 중 남편의 기질처럼 자극추구는 높고, 위험회피는 낮고, 사회적 민감성은 높은 경우 성격부분의 발달 정도가 낮다면, 감정 기복이 심하고, 불안정하고 타인의 시선이나 환경에 예민해서 지나치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관계 초기에는 매력적인 인상을 주지만 다소 피상적인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자 입장에서 아무리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도 관계가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인의 기질처럼 자극추구와 사회적 민감성은 낮은데, 위험회피가 높은 기질의 경우에는 융통성이 부족하고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인관계나 여가활동을 좋아하지 않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일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상담을 했던 부부는 이렇게 성격의 성숙도가 두 분 모두 낮아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두 분 모두 자신의 기질에 의한 정서 조절이 되지 않아서 타인을 이해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이 부부의 성의 성숙도가 높다면, 공감 능력이 높은 남편은 자신과는 다르게 대인관계와 여행을 즐기지 않고, 절약하는 생활을 하고 싶은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해 줄 수 있겠죠. 부인 역시 대인관계나 여가활동 등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함께 하고 싶은 남편의 마음에 공감을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TCI의 성격부분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성격 부분은 상담과정에서 초점화해서 다뤄지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성격의 발달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수용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했을 때, 아이는 자기의 자동적인 정서 반응과 부모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자기표현을 하는 아이에게 “넌 왜 이렇게 산만하니?” 라고 하거나, “이럴 때는 조용히 얌전하게 가만히 있는 거야!” 라는 반응을 하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면 자기 기질에 의한 정서 반응, 욕구 등을 회피하고 통제하게 되면서 성격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떤 마음의 상처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성격의 자율성 부분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는 작업이 기본적으로 되어야 합니다. 이 작업을 바탕으로 내면의 힘을 키워서 부족하다고만 느끼고 있던 자신의 자원도 조명해 보고, 삶에 대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자신의 자원과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가치관에 부합하는 방향을 향해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찾고, 그것을 실천하는 작업이 도움이 됩니다.

연대감 발달을 위해서는 자율성의 성장이 좀 더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을 강화시켜야 타인을 향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대감 발달을 위해서는 타인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잣대를 내려놓고 나와 다름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대인관계 장면에서 만나는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되어서 생각하고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보는 노력을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렇게 서로의 다름을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타인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잣대를 내려놓고 먼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 이해해보자는 결심을 해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https://youtu.be/cDi3vI0-w0o?si=TlzLsmAChZ346A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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