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애착이 형성된 부부/커플 일까? [변하지 않는 사랑, 성인애착]

사랑이라는 단어는 가장 강력한 느낌의 언어이면서, 또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려운 모호한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생물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사랑의 의미를 유전자를 퍼뜨리고 자손을 양육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고, 프랑스 문학 연구자이자 역사학자인 메릴린 얄롬은 사랑은 정의하기 어려운 감상주의와 성에 도취된 상태라고도 했는데요. 사랑의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된 형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즉 연인이나 부부가 서로 애착이 형성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내가 상대방과 애착 형성이 되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먼저 오랫동안 연애를 하거나,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자기 자신한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보세요.

첫 번째로 힘들 때 가장 먼저 내 배우자나 연인을 떠올리게 되는가, 그리고 그 상대방에게 힘든 얘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를 질문해보세요.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엄마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엄마 냄새를 맡으면 살 것 같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었던 날은 엄마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와 비슷하게 지금도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아닌 남편을 떠올리겠죠. 이런 걸 보면 어릴 때 애착과 성인 애착도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어떤 아내 분은 유난히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힘들어서 우울하고 살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런데 또 어떤 분은 시어머니가 아무리 막말을 해도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남편과 애착 형성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둘째로 어떤 사고나 불만스러운 상황에서 화를 내는 정도나 불안, 초조함을 느끼는 정도가 줄었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배우자와 안정애착이 형성되어 있다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정서조절이 잘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상태로 문제 해결을 잘 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도전을 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경험이 많아졌는지도 살펴보세요.

운동선수가 결혼을 하면 경기에서 성적이 오를 것을 기대하기도 하는데 결혼해서 아내가 잘 챙겨줘서라기 보다, 아내와 안정 애착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애착 대상이 주는 안전감과 유대감은 새로운 경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자기 능력을 더 자유롭게 펼치며 성취를 하는 경험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그럼 두 사람의 관계에서는 어떤 걸 보고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까요?

우선 갈등이 일어났을 때, 크게 싸우지 않고 잘 해결하는지를 질문 해봐야 합니다.

애착이  형성된 부부는 배우자가 나한테 하는 어떤 말이나 행동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나와 한 약속을 깜박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당신이 나 무시하니까, 혹은 소중하게 생각 안 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라는 말을 하면서 부부싸움이 커지고 복잡해지는데 애착이 잘 형성된 관계라면 약속을 잊을 수도 있다고 너무 쉽고 가볍게 이해하고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애착이 잘 형성된 부부나 연인이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갈등이 일어나도 크게 싸우지 않고, 잘 해결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를 질문해보셔야 합니다.

남편 출장 갔다고 해방감을 느끼고, 와이프 친정 갔다고 신나하는 그런 서로 떨어져 있어야 편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각자 독립적으로 자기 생활을 해야 할 때 혼자 생활 할 수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떨어져 있으면 너무 불안해서, 다른 사람한테 한눈 팔까봐 의심스러워서 자꾸 함께 있으려고 하고, 통제를 한다면 상대방과 애착 형성이 안정적으로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강하게 결합된 부부일수록 서로 떨어져 지낼 수 있는 독립심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

https://youtu.be/_h-goAIE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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