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자녀와 부모 – “우리 아이가 아닌 것 같아요!”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이 부모상담에서 아이 때문에 힘들다는 호소를 많이 하십니다.
세상에 어떤 과제보다 더 어려운 과제를 받아든 것 같은 부모님들의 얼굴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부모님들이 얼마나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애써 오셨는지도 알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청소년기에 부모와 정서적 단절을 시작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동안 부모로 부터 힘들었던 많은 부분들을 참아왔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고 힘 없는 아동기에는 부모한테 불만이 있어도 얘기하지 못 하고, 하기 싫은 걸 시켜도 말 못하고 참고 하기도 하지요.
초등학교 때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공부와 담 쌓는 경우도 그런 예 중 하나로,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많이 억압되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부모가 의식하지 못 하고 자녀들한테 했던 강압적인 행동, 인격에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 등이 쌓이고 쌓여 있기도 합니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생각과 신체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힘도 생기고,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지기도 하면서 이제 더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나서게 되면서 부모와의 관계의 어려움 혹은 정서적 단절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어쩌면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기도 합니다.
물론 모두 이러한 이유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자녀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급격히 관계가 어려워진다면 부모님들은 우선 우리 아이가 자신의 내면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참고 쌓아왔고 견디어왔는지를 알아보시는 것이 우선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