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교감과 결합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서적 교감과 결합을 위해서는 부부(커플)이 각각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자신의 욕구에 접근, 반응, 교감을 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대화를 시도한다. 감정과 욕구는 해결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내면에 존재한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은 상대방의 행동, 말, 감정에 관심이 높고 민감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관심은 줄어들고, 배우자의 감정을 읽는 민감성은 떨어져 점점 서로에게 신호를 보내도 반응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부부(커플)이 서로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 안전하게 유지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부부(커플)이 각각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깊은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고 진솔하고 싶은 감정을 인식하는 과정은 어렵고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또한 상대방과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 신뢰가 없다면 자신의 깊은 감정을 이해하여 애착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 자체를 부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과 욕구는 해결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내면에 존재한다.
부부(커플)의 깊은 정서적 교감과 결합을 위해서는 부부(커플)이 각각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자신의 욕구에 접근, 반응, 교감을 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대화를 시도한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통하여, 부부(커플)의 대화에서 각각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표현한다.
부인이 화를 내거나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면 남편은 그 감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충고나 지적을 하고, 남편이 그럴수록 부인은 더 화를 내는 부부(커플)이 많다.
이런 경우, 남편은 감정을 억압하면서 상황을 통제해 왔기 때문에 남편에게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고 두렵다. 강한 감정이 생기면 진정시키기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상황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인이 화를 내는 것을 참지 못해 자신이 폭발하면 부부가 부서지고 말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게다가 부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좋은 남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부인을 잃게 될까 몹시 두렵기도 한 것이다.
이런 두려움에 남편은 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 아니, 공감할 줄 모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남편이 자신의 이러한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나는 당신이 화를 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멈추게 하려고 자꾸 충고를 했어. 나도 감정 절제가 안 돼서 폭발할까 봐 두려워서 그 자리를 피하기도 했어.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때는 내가 당신한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너무 슬퍼.”
남편의 이런 반응에 대해 진솔한 이해와 공감을 한 후, 부인도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슬퍼하거나 흥분하면 당신은 나를 전혀 위로해 주지 않았어.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할 때마다 당신은 도망치는 것 같았어. 그럴 때마다 난 버림받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처절하게 외로웠어. 그래서 더 크게 반응하게 됐어. “
이러한 대화의 과정을 통해 부부가 각자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하고 공감하게 되면 서로에게 받았던 상처는 줄어들고,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것을 배우자와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부부(커플) 관계에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정적 정서의 골이 깊은 부부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부부 상담에 참여하는 등의 전문적 과정에 참여한다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참고서적
Sue Johnson, 날 꼬옥 안아줘요 (2014, (주)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