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_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조울증 _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70대 이상 노령층과 20대 청년층에서 조울증의 발병이 더 증가한 이유는 뭘까요?

 

조울증, 즉 양극성 장애 환자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씩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70대 이상 노령층과 20대 청년층에서 그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하는데요.

그럼 70대 이상 노령층과 20대 청년층에서 조울증의 발병이 더 증가한 이유는 뭘까요?

먼저, 조울증 자체가 25세 이전에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20대 청년의 증가율이 높은 것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특히 최근에는 이제 20대가 여러 가지 취업의 어려움이나 각종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높은 청년 실업률은 20대 청년층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률을 2~30대가 주도하고 했었는데요. 한 영화 평론가는 영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와 퀸이라는 그룹이 활동했던 시기의 세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영화에 열광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2~30대가 뭔가 더 희망적인 것들을 찾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뭔가 지금의 현실에서 박탈감이 있기 때문이라구요.

거침없이 자기 꿈을 펼쳐나가기 어려운 우리 사회 현실에서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희망을 찾기도 하고,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잠시나마 꿈을 꾸는 듯 행복했을 듯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났을 때는 허탈감이 몰려오는 것을 경험 했을 수 있었을테지요.

노년기에 조울증의 발병이 많은 이유는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사별을 하게 되고,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의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며, 뇌졸중이라든지 여러 가지 뇌의 기질적인 장애 이후에 관련된 뇌의 신경질환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령층의 조울증 발병의 증가 역시 과거와는 다르게 나이에 비해 건강한 신체 상태인데, 안타깝게도 퇴직은 더 빨리 해야 하는 현재 우리 사회의 변화의 영향에 의한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울증_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의 주요증상과 진단기준>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는 우울한 기분 상태와 고양된 기분상태가 교차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뜻합니다. 기분이 몹시 고양된 조증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말이 많아지고 빨라지며 행동이 부산해지고 자신감에 넘쳐 여러가지 일을 벌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적 사고를 나타내며 잠도 잘 자지 않고 활동적으로 일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며 결과적으로 현실적응에 심한 부적응 결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러한 조증 상태가 나타나거나 우울장애 상태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양극성 장애 (조울증) 라고 합니다.

제1형 양극성 장애(Bipolar ⅠDisorder)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양극성 장애로서 한 번 이상의 조증 삽화가 나타나는 모든 경우를 말합니다.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상태를가 1주일 이상 분명하게 지속되는 조증 삽화(manic episode)를 나타내는 장애입니다. 제 1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 한 번 이상의 주요우울 삽화(major depressive episode)를 경험합니다. 주요 우울 삽화는 주요 우울장애의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조증 삽화에서는 다음의 7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심각한 정도로 나타나야 합니다. 직업 적응은 물론 일상생활에 현저한 곤란이 있거나 자신과 타인을 해칠 가능성이 있어 입원이 필요하거나 정신증적 양상(망상이나 환각)이 동반되는 정도로 나타나야 합니다.

DSM-5에서 제시된 조증 삽화의 주요한 증상

(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
(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예: 단 3시간의 수면을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5) 주의 산만(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욎거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림)
(6) 목표 지향적 활동(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활동)이나 흥분된 운동성 활동의 증가
(7)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함(예: 흥청망청 물건 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제 2형 양극성 장애(Bipolar II Disorder)는 제1형 양극성 장애와 매우 유사하지만 조증 삽화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경조증 삽화를 보인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경조증 삽화는 평상시의 기분과는 분명히 다른 의기양양하거나 고양된 기분이 적어도 4일간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아울러 위의 7가지 조중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나지만, 이러한 조증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현저한 지장을 주지 않으며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증적 양상도 동반되지 않습니다. 또한 과거에 한 번 이상 경조증 삽화와 한 번 이상의 주요 우울 삽화를 경험한 적이 있어야 하며, 조증 삽화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야 합니다.

<원인>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양극성 장애가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되었습니다. 유전적 요인 외에 신경전달물질, 신경내분비 기능, 수면생리 등과 관련된 것을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경화학적 기제가 유전된다는 주장이 지배적입니다.

이 밖에도 우울장애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의 기능이상이 흔히 발견되며, 갑상선의 기능이상도 기분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우울장애를 유발하는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조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생물학적 요인은 양극성 장애를 유발하는 취약성을 제공하며 양극성 장애의 발병시기나 발병양상은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중애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양극성 장애의 조증 증세를 무의식적 상실이나 자존감 손상에 대한 방어나 보상 반응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조증이 우울장애와 핵심적 갈등은 동일하지만 에너지와 외부로 방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울장애는 동일한 갈등에 압도당하는 상태인 반면, 조증은 갈등을 부정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상태라고 여겼습니다.

대상관계이론을 주장한 klein(1940)은 양극성 장애란 아동기에 선한 내적 대상을 자기 마음 속에 표상하는 데 실패했음을 반영하는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조증적 방어들, 즉 자신이 전능하다는 생각, 타인에 대한 어떤 공격성이나 파괴성을 부정하는 것, 실제 생활과는 반대되는 지나친 행보감, 다른 사람을 이상화하는 태도, 상대방을 경멸하고 무시함으로써 관계형성의 욕구를 거부하게 만드는 행위 등은 상실된 사랑의 대상을 연모함으로써 생겨나는 고통스러운 감정들데 대한 반응으로 간주됩니다. 조증적 방어자세의 본질적인 한 가지 측면으로 부모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아동-부모관계를 역전시키고자 하는 소망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승리의 욕구는 그 다음에 죄책감과 우울증을 초래하게 됩니다. klein은 성공 또는 승진한 후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우울증은 부분적으로 그와 같은 기제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주증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은 우울증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해석에 인지적 왜곡이 있다고 봅니다. 우울장애를 지닌 사람이 나타내는 자동적 사고의 주제가 상실과 실패인 반면, 조증 환자는 획득과 성공을 주제로 하는 자동적 사고를 나타냅니다.

예컨대, 사소한 한두 번의 성공을 근거로 앞으로 자신이 벌이는 무슨 일이든 확실히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증 환자는 ‘과잉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의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결과에 주목하고 이를 타당하게 평가하지 못하는데, 이는 자신이 내놓은 계획이 안고 있는 단점은 보지 못하고 장점만 보려고 하는 ‘선택적 추상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치료>

제 1형 양극성 장애, 특히 조증 삽화가 나타날 때는 입원치료와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고려합니다. 조증 삽화로 인해 자신과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경우 항조증 약물이 처방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항조증 약물은 리튬(Lithium)으로 기분안정제로 모든 유형의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만으로 양극성 장애를 조절하는데에는 현저한 한계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만을 받은 양극성 장애 환자 중 50~70%가 재발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양극성 장애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양극성 장애는 흔히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며 재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환자느 자신을 증상을 주시하면서 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극성 장애의 심리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와 대인관계 및 사회적 리듬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경험의 인지적 재구성뿐만 아니라 전구기 증상을 감지하고 완전한 기분 삽화로 발전하지 않도록 환자의 인지와 행동을 수정하도록 돕습니다. 아울러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수면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과도한 목표추구 행동을 수정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대인관계 및 사회적 리듬 치료는 대인관계의 안정과 사회적 일상생활의 규칙성이 양극성 장애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는 흔히 대인관계 맥락에서 촉발되며 대인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양극성 장애의 치료와 예방에 중요합니다. 또한 양극성 장애 환자들의 기분상태는 수면-각성 주기와 밀접히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인관계 및 사회적 리듬 치료는 크게 4단계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1) 치료 초기에는 현재의 대인관계 수준과 문제 영역을 확인하고 증상에 대한 심리교육을 실시, 사회적 리듬차트를 도입하여 환자의 일상생활을 요일과 시간대 별로 기록하게 합니다. (2) 치료 중기에는 사회적 리듬 차트를 사용하여 생활리듬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활동을 하며 적당한 수면 시간을 찾아냅니다. 또한 사회적 리듬을 교란시키는 일상생활의 사건에 적응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돕습니다. (3) 예방기에는 치료회기를 월 1회로 줄이고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일상생활에서 대인관계 및 시회적 리듬 치료의 기법을 적용하여 자신의 생활을 자신감 있게 이끌어 나가도록 유도합니다. (4) 종결기에는 치료회기의 간격을 늘이면서 만약의 재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활용가능한 자원을 알려줍니다.

이상 양극성 장애(조울증) 에 대한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양극성 장애(조울증)의 원인을 밝히는 관점과 치료법은 위에 서술한 이론과 방법 외에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심리 내적 문제는 그 개인의 독특한 주관적 세계를 파악하고, 존중하는 인간적 태도와 전문성이 치료과정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상으로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 것이 한 개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개인이 갖는 주관적이고 독특한 상태를 이해하고 그 상태에 적합한 접근을 하는 것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권석만, 현대 이상심리학 (2017,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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