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한 쪽이 외도를 했는데, 별로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떳떳한 부부 커플의 사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외도 당사자는 상담 받을 의지가 별로 없고, 오히려 그 배우자인 부인 쪽이 상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해보려는 의지를 더 보이는 사례입니다. 이런 경우는 연애하는 커플 관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상대방이 나를 배신했는데, 그 바람 핀 당사자보다 오히려 자기가 상대방이 떠날까봐 불안해하기도 하고, ‘내가 매력이 없는 걸까?’를 고민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도를 한 남편이 크게 미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데요. 이미 남편의 마음이 나한테서 떠났기 때문에 별로 미안해하지 않는 거예요 .처음에는 사랑하는 줄 알고 상대한테 집중하다가, 불만도 쌓이고 지겨워지면서 애정이 식은 상태에서 선택한 외도입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알게 되면 그냥 이해하고 이혼자하지 말자고 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기도 하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생활하기에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경우는 처음부터 진정한 사랑,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을 할 줄 몰랐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크죠. 배우자한테 들켰을 때 상간녀하고 정리할 시간을 달라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상간녀와 이별여행을 다녀 올테니 좀 기다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도 상대방이 이미 마음이 떠나서 돌이키기 어려운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서로 사랑하는데 외도를 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지만 출산이나 이직 등 두 사람 사이에 큰 변화나 어려움이 일어났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될 때 외도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쪽이 성장배경의 발달단계에서 생긴 애착, 정체성 등의 미해결 과제 때문에 외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나 개인적인 결핍 등의 이유로 외도를 했다고 해도 상대방이 그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미안해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다시 관계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면 그 관계는 어렵다고 봐야 하는데요. 이렇게 마음이 쉽게 떠나는 남편은 인간관계에서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잘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우자로부터 마음이 멀어진다고 느껴질 때 솔직하게 얘기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해볼 수도 있는데, 외도라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으니까요.
심리검사 TCI를 해보면, 충동성 조절이 잘 안 되는 미성숙한 자극추구 기질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 줄 모르고,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그냥 포기 해버리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소중한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미성숙한 상태로 어른이 된겁니다. 그래서 아무리 소중한 관계라고 해도 반복적으로 불만이 일어나면 노력도 안 해보고 마음이 쉽게 떠나거나, 그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반성할 줄을 모르는 겁니다.
상담하는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깝고 안쓰러운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진정성 있고, 한결 같이 소중한 사람으로 존중받아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며 살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배우자를 보면서 단순하게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서 그런가?’ 모호하게 내가 ‘별로인가?’ 하면서 괴로워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자존감에 상처를 내면서 자책을 하기보다는 우선 아픈 마음을 잘 돌봐야 합니다. 아플 때 잘 쉬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내가 왜 이런 미성숙한 사람을 선택했는지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상대방의 이런 치명적 단점을 가리는 상대방의 어떤 면이 있었을 텐데, 좋은 학벌이나 직업, 경제력 같은 조건이나 나한테 다 해줄 것처럼 집중하는 태도, 자신 만만해 보이는 태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거에요. 이런 부분들은 자기한테 결핍되어 있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이나 성격, 태도인데 나에게 어떤 부분이 결핍되어 있는지를 잘 찾아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것들을 타인으로부터가 아닌, 스스로 채워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