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 때문에 힘들다는 호소를 많이 하십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을 해놓고 본인이 했으니 안 했다고 할 수는 없고, ‘아, 몰라‘하는 식으로 “될 대로 되라지 뭐“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부모님들은 너무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앞으로 우리 아이가 어찌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사춘기 때는 다 저런 거야.”라고 일반화 시켜 버리고, 그냥 다 맞춰주면서 아이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을 하시기도 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며 윽박지르고 호되게 대하시기도 합니다. 또는 무관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면서 아이와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자신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게 되고, 부모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정서적으로 단절된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먼저 이런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크게 겪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정체감의 위기‘라고 했습니다. 이 시기에 뇌의 연결신호,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로 뇌 신경조직이 정리되고 조직화 되는 단계에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청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회의감도 많아서 창피한 것도 많고, 사람들이 자기한테 관심이 많다고 생각해서 예민해집니다. 그러니 만사가 불만이고 불평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생각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오고 과한 행동들도 하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이 “참, 내 자식이지만, 봐주기 어렵다”고도 하십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기를 인식하고 정립해서 ‘자아정체감‘이 확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필요한 발달단계를 잘 보내고 있구나.”하고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면 자신의 능력이나 역할, 책임에 대해 분명히 알게 되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자녀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행동’은 ‘정체감’에서 나오는데 그 정체감은 관계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와 관계 맺는 것을 즐거워 해주고, 나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해 줄 때 긍정적 자아정체감이 형성됩니다. 그래서 그 정체감 형성의 시작이 바로 ‘부모’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와 누구보다 잘 지내고 싶은데, 막상 현실은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상담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청소년상담을 하게 되면 심리상담전문가가 자아 정체감 혼란, 우울, 불안, 강박 등의 심리적 어려움, 진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부모와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친구관계, 학교폭력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부적응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심리상담의 진행과정은 보편적으로 상담사가 먼저 청소년과 부모의 호소문제를 파악하고, 상담 받는 청소년과 부모와 함께 상담의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과정을 계획합니다. 이후에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심리상담을 진행하며 보다 심층적인 내면의 탐색을 진행합니다.
상담과정에서 청소년은 상담자에게서 자신의 정서에 대해 판단이나 지적이 아닌 순수한 공감을 받으며 축적되어 있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평온함을 찾게 되어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상담도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자녀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솔루션을 찾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청소년과 청소년 상담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짧은 설명이었지만 청소년 자녀를 두신 많은 부모님들께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