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동일한 외상 사건을 경험했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잘 이겨내고 적응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나타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 개입과 치료는 중요하다. 이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완전히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죽음 또는 죽음의 위협, 신체적 상해, 성폭력과 같이 개인의 생명의 위협이나 심각한 신체적 상해의 위협을 느낄 만큼의 충격적인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에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외상 경험은 개인이 외상 사건을 직접 경험한 경우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일어난 외상 사건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거나 친밀한 사람(가족이나 친구)에게 그러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모든 증상이 불안이나 공포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는 없다. 침투적 기억과 해리적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이때 외상적 사건 이후 신체적 각성의 증상, 외상과 관련된 자극에 대한 회피 혹은 혐오, 사고나 기분에 있어서 부정적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감정적 반응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일부분이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진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이 되는 외상적 사건의 노출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 직접 경험하는 것
– 외상 사건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는 전자매체나 사진을 통한 것이 아닌 실제적인 것이어야 함)
– 외상 사건이 가까운 사람이나 친구에게 일어났음을 알게 되는 것(이 사건은 폭력적이거나 사고와 같은 것이어야 함)
– 비상사태의 초기 대응자 혹은 경찰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외상 사건의 혐오스러운 세부 내용에 반복적으로 또는 극단적으로 노출되는 것

다음의 침투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이 나타나야 하며 외상적 사건과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 사건에 대한 침투적 기억. 아동의 경우 기억이 놀이로 표현될 수 있다.
– 외상 사건에 대한 반복적인 악몽. 아동의 경우 외상적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결여될 수 있다.
– 외상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 같은 해리 반응
– 강렬한 심리적 스트레스
–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내적 외적 단서에 대한 신체적 반응
– 다음 중 2개 이상을 포함하는 사고 혹은 기분의 부정적 변화
외상 사건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함
자기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부정적 믿음
외상의 원인이나 결과에 대한 왜곡된 인식
지속적인 부정적 감정 상태(예: 수치심, 분노, 죄책감, 공포, 두려움)
활동에 대한 흥미 결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된 느낌
기쁨이나 즐거운 감정을 경험하지 못함

– 외상 사건 이후 다음 두 가지 이상의 각성 반응 증상을 보임
짜증과 분노 폭발
자기 파괴적 행동
과도한 경계심
과도한 놀람 반응
집중 곤란
수면의 어려움

이 장애의 증상은 적어도 1개월 이상 나타나야 하며 한 가지 이상의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적 손상을 초래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이인증(자기 몸 밖에 있는 것 같은 분리된 느낌)을 동반한 해리 증상이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현실감 상실(주변이 꿈과 같고 초현실적인 것 같은 비현실적 감각)을 동반한 해리 증상이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외상적 사건에 노출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지연된 표현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

동일한 외상 사건을 경험했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잘 이겨내고 적응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나타낸다. 따라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외상 사건의 전, 중, 후의 세 요인으로 나누어 제시할 수 있다.

– 외상 전 요인 : 정신장애에 대한 가족력, 아동기의 다른 외상 경험, 의존성이나 정서적 불안정성과 같은 성격특성, 자신의 운명이 외부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통제 소재의 외부성 등이 있다.

– 외상 중 요인: 외상 경험 자체의 특성을 의미한다. 외상 사건의 강도가 심하고 외상 사건에 자주 노출되었을수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상 사건이 타인의 악의에 의한 것일 때, 외상 사건이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났을 때, 증상은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 외상 후 요인: 사회적 지지체계나 친밀한 관계의 부족, 추가적인 생활 스트레스, 결혼과 직장 생활의 불안정, 심한 음주와 도박 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 개입과 치료는 중요하다. 이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완전히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에는 지속적 노출 치료, 인지 처리 치료, 안구 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속적 노출 법은 외상 사건을 떠올리게 하여 불안한 기억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외상 사건을 큰 불안 없이 직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외상 경험의 반복적 노출을 통해서 외상과 관련된 공포가 둔감화되고, 안전한 이황 상태에서 외상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을 통하여 공포인지 구조가 수정되고 기존의 인지체계와 통합되는 것을 촉진하게 된다.

인지 처리 치료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 처리 치료에서는 외상 사건을 좀 더 상세하고 정교하게 재경험하도록 하여 외상 사건에 부여한 부정적 의미를 수정하고 외상 기억에 대한 회피를 줄임으로써 외상으로부터의 회복 과정을 촉진한다. 이는 외상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강한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고 외상 기억에 대한 인지적 처리를 방해함으로써 외상으로부터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저해한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더불어 개인적인 외상 극복의 경험을 통하여 외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인간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세상에 대한 위험과 자신의 취약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자신과 세상에 대한 비현실적인 인식과 신념을 수정하게 된다.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잠재력과 자원을 발견하고 자기 확신과 통제력이 증가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향상됨으로써 이전 보다 깊은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된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외상 경험의 극복을 통하여 삶과 죽음, 인간의 운명,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과 같은 실존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고, 그 질문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좀 더 깊고 유연한 삶의 태도로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외상의 극복을 위하여 치료의 조건인 온정, 긍정적 존중, 공감, 일치성과 같은 자질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외상의 경험이 내면의 성장을 위한 촉진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참고 서적

Lourie W. Reichenberg, Linda Seligman, 효과적인 치료 전략 선택하기 (2017, 시그마프레스)

권석만, 현대 이상심리학 (2017,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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