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정신 건강을 돌본다는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우리는 신체의 건강이나 면역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몸이 어딘가 불편하면 병원을 찾거나 마사지를 받기도 합니다. 정신 건강도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돌보아야 합니다.
상담자로서 많은 내담자를 상담하고 있다고 하면 주변 지인들이 의외로 “그게 효과가 있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받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담을 받으러 오신 내담자도 “상담을 받는다고 뭐 나아질까 하는 마음이에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담이 회기를 거듭해 가면서 상담을 통해 변화되는 자신과 해결된 문제들을 되돌아보시면서 “상담 받기를 잘했다.”고 표현을 하시게 됩니다.
그럼 어떤 상담사에게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상담사의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위로와 조언을 해주는 지인들이 상담사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나에 대해 잘 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기준으로 편견이나 왜곡된 반응을 보이기도하고 자신의 사고의 틀에 맞춰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해주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심리상담사들도 사람인지라 완벽하게 있는 그대로를 정확하게 보고 개인적인 어떤 틀과 기준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전문적인 지식과 수련과정, 다양한 임상경험을 거친 심리상담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심리상담 분야 전공으로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더불어 한국상담심리학회나 한국상담학회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기본 수련과정을 거친 전문가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다양한 심리상담 사례를 진행한 경력의 상담자라면 그 전문성을 더욱 신뢰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사의 전문성은 심리상담에서 어떻게 작용 될까요?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작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상담과정 가운데 라포형성이 잘 된 내담자는 상담자에게서 안전감을 느끼게 되어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고 편안하게 드러냅니다. 또한 내담자는 자신의 정서에 대해 판단이나 지적이 아닌 순수한 공감을 받으며 축적되어 있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내면에 평온함을 찾게 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지 못했던 내면의 상태를 알아차리도록 조력하고 부정적 자기개념을 수정하는 과정을 돕습니다. 내담자는 내면세계의 상태를 제대로 알게 되면서 자신의 자원과 취약점, 진정한 욕구 등을 알아차리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알게 되며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잘 알고 믿는다는 것은 삶을 자기답게 살기 위한 필수 요소이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경우에도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심리상담사가 현실에 생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상담과정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진짜 욕구를 알게 되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고 해답을 찾게 됩니다. 더불어 내담자 자신의 왜곡된 인식이나 태도, 행동 등을 직접적인 수정작업을 통하여 바로 잡아가기도 합니다.
상담자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심리상담을 하는지, 심리치료에 어떤 이론과 기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상담의 색깔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전문성을 갖춘 심리상담사라면 기본적으로 위에 명시한 과정과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리상담은 어떤 경우에 받아야 할까요?
병리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리상담은 치료를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하지만 병리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정신 건강을 돌본다는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우리는 신체의 건강이나 면역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몸이 어딘가 불편하면 병원을 찾거나 마사지를 받기도 합니다. 정신 건강도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돌보아야 합니다.
인간이 정서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신’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내면을 정성껏 돌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담비용이 비싸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질병을 방치하면 더 큰 위험과 비용이 드는 것처럼 마음의 어려움도 초기에 돌보지 않으면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신체의 질병보다 훨씬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음의 건강은 심각한 정도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것은 얼마나 아픈 것인지 보이지 않으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진통제처럼 잠시의 위로와 잘 이겨내 보라는 조언으로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시대는 그래도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다행인데요, 더 많은 분들이 심리상담의 효과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가운데 건강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심리상담을 통하여 내면의 치유는 물론이고 내면의 성장을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내면의 성장을 위한 상담과정은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함과 동시에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가치 있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