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주제 8. 의존성으로부터의 자유 _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상담주제 8. 의존성으로부터의 자유 _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인간관계에서 의존은 서로를 구속하며, 의존하는 역할의 가면과, 의존하는 사람을 감당하는 역할의 가면에 진짜 자기를 모른 채 살게 한다.
가면을 벗고 진짜 나를 찾는다면, 극중 상태의 말처럼, 각자가 “나는 내 꺼”. “너는 네 꺼” 가 된다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에서 자유해진다. 진짜 자기 삶을 살게 되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극 중에서 출판된 동화의 마지막 문장 “그림자 마녀는 우리의 진짜 얼굴을 훔쳐 간 것이 아니라, 행복을 찾을 용기를 훔쳐 갔던 것이다.”처럼, 행복을 찾을 용기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어제 종영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주인공 강태 (김수현 역)는 어릴 때부터 자폐증인 형을 평생 돌봐야 하는 존재라는 자신에 대한 조건화된 가치를 안고 살아왔다. 그의 엄마는 어릴 때부터 “형을 돌보라고 너를 낳았어.”라는 말을 해왔고, 그때마다 강태는 형을 돌보는 것이 자기 존재의 가치라는 것이라 규정 지어버린 엄마에 대한 분노, 마음의 슬픔, 상처를 참는 듯했다. 그 순간 내담자를 보는 듯 가슴이 아팠다. 진짜 비극은 그런 강태가 그감정들을 억압한 채 형을 돌보기 위한 존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결국, 형 상태는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캠핑을 함께 하던 중에 혼자 먼저 가겠다면서, “나는 내 꺼, 강태는 강태 꺼.” 라는 표현으로 동생에 대한 의존성으로 터의 자유를 선언한다. 형의 말을 듣고, 강태의 얼굴에는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동생 강태가 어릴 때 “나는 형 게 아니라고, 나는 내꺼라고!” 며 울분을 토하는 회상 장면이 나온다. 강태는 비로소 그동안 자신에게 의존되어 있던 형으로부터 자유를 찾고, 형을 돌보는 존재로부터 벗어난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형 상태는 동생에게 완전히 의존하며 살아온 자신의 삶이 더이상 당연한 것이 아님을, 동생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것인지를 깨닫는다.(드라마라서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오정세 배우님의 연기는 진짜같다! ) 무엇보다 상태는 일러스트 작가로 동화책이 출판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경험을 통해 자기 능력을 확인하고, 자신이 더 이상 의존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자기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자기 효능감과 진짜 자기자신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의존은 서로를 구속하며, 의존하는 역할의 가면과, 의존하는 사람을 감당하는 역할의 가면에 진짜 자기를 모른 채 살게 한다.
가면을 벗고 진짜 나를 찾는다면, 극중 상태의 말처럼, 각자가 “나는 내 꺼”. “너는 네 꺼” 가 된다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에서 자유해진다. 진짜 자기 삶을 살게 되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극 중에서 출판된 동화의 마지막 문장 “그림자 마녀는 우리의 진짜 얼굴을 훔쳐 간 것이 아니라, 행복을 찾을 용기를 훔쳐 갔던 것이다.”처럼, 행복을 찾을 용기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오늘도 빗속을 뚫고 상담실에 오신 내담자 분들에게서 이 아름다운 “행복을 찾을 용기”를 보며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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