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4._ 이혼과 홀로서기

상담사례 4._ 이혼과 홀로서기

이혼을 하고 어떻게 하면 홀로서기를 잘 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은 자신의 내면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으로 집단상담과 개인상담에 참여했다.
내면 탐색을 하다보니, 본래 자신이 원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을 갖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상담사가 조명해주는 자기 자원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신뢰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나나는 타인의 시선을 몹시 신경 쓰는 편으로 이혼 역시 자신의 인생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고지식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마마보이인 남편이 전혀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시어머니의 모진 참견과 괴롭힘을 견디면서 타국 생활을 버텼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이 주는 모멸감을 견딜수록 비참함에 자신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된다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나나는 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이혼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깨달음이 있고나니, 이혼을 하고 어떻게 하면 홀로서기를 잘 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은 자신의 내면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으로 집단상담과 개인상담에 참여했다.
개인상담 과정에서는 성장하는 동안 부모님의 과잉보호와 지원으로 자신이 얼마나 의존적이고 겁이 많은 사람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내면 탐색을 하다보니, 본래 자신이 원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을 갖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상담사가 조명해주는 자기 자원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신뢰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나나님이 이혼하게 되는 것은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일지 몰라요. 이혼이 가슴 아픈 과정이지만, 한편으로는 나나님이 진짜 자기 삶을 살기 위한 운명 같은 과정이 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겨요.” 라는 상담사의 말은 나나가 자신의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개념의 꼬리표를 뗄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도 나나는 흔들리는 자신을 알아차리며, 꾸준히 내면이 튼튼해지도록 돌봤다.

나나는 그렇게 홀로서기를 시작하였다. 아이의 옆에서 자상하게 챙겨주는 엄마가 될 수 없는 대신 사회적으로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겠다는 결심도 있었다. 결혼과 함께 접었던 인테리어 공부를 시작하여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했다. 그러던 중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나나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어떤 분의 아파트를 꾸며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인테리어에 대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실제로 공사를 해본 경험이 없던 나나는 덜컥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서 하겠다고 나섰다. 다행히 의뢰인은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시간이 여유로웠고, 집 내부 구조변경을 크게 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디서 자재를 구하고, 어떤 사람들과 협력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나나는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생각해냈다. 그들에게 무례하게 조르기도 하고, 구걸하다시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과 잘하고 싶다는 의지는 나나를 무아지경의 몰입 수준에 이르게 했다. 어디서 그런 감각과 에너지가 나오는지 나나는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몰입했다. 결국 작업이 끝나고 대만족한 의뢰인의 표정과 표현에 나나는 이제까지 느껴 본 적 없는 성취감에 취해 하늘을 나는 듯 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나는 2년 만에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테리어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그 의뢰인이 자신의 집을 한 온라인 카페에 소개 하면서 인테리어 작업 의뢰가 하나 둘씩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나의 뛰어난 감각과 성실함에 감동한 이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그렇게 나나는 이혼 후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했던 이혼에 불행과 아픔이 아닌 운명적 기회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경험과 실천을 통해 그것을 사실이 되게 했다. 나나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잘 되는 사업체의 사장이 되어서가 아니다. 나나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그 진짜 이유는 어떤 일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닌,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펼치며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정적 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이혼이 오히려 한 개인에게 성장의 기회라는 개념이 될 수 있다.

나는 그동안 여러 다양한 상담을 하면서 부부관계에 어떤 어려움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더 단단한 부부관계로 성장하기 위한 기회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혼을 지키는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운 채로 부부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혼이 한 개인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한다는 사실도 믿는다.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부사례를 적지 않게 경험했고, 이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어떤 상황이라도 한 개인이 진짜 자기삶을 살아가기 위한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 상담사례는 내담자의 동의하에 실제 사례를 각색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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