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범불안장애는 다양한 상황에서 만성적 불안과 과도한 걱정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사건이나 활동에 대해서 자나치게 걱정함으로써 지속적인 불안과 긴장을 경험합니다.

 

<주요증상과 진단기준>

범불안장애는 다양한 상황에서 만성적 불안과 과도한 걱정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사건이나 활동에 대해서 자나치게 걱정함으로써 지속적인 불안과 긴장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들이 병들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까, 집에 도둑이나 강도가 들지 않을까, 시험지 답안을 잘못 써서 망치지 않을까 하는 등의 걱정을 비롯하여 사소하게는 자신이 물건을 비싸게 사면 어떡하나, 갑자기 핸드폰이 고장나면 어떡하나, 내가 만든 음식이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등등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서 크고 작은 걱정이 많습니다.

이러한 걱정이 때로는 불필요하고 과도하다는 것을 알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걱정을 멈출 수가 없어서 늘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하며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몹시 피곤하고 하루하루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늘 과민한 상태에 있어서 짜증과 화를 잘 내기도 하고, 때로는 지속적인 긴장으로 인한 근육통과 더불어 두통, 수면장애,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증상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울러 이들은 불필요한 걱정에 집착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고 꾸물거리는 지연행동을 나타내어 현실적인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DSM-5에 제시되어 있는 범불안장애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A. 다양한 사건이나 활동(예: 직업이나 학업 수행)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나타난다. 이러한 불안과 걱정이 적어도 6개월 동안 50% 이 상의 날에 나타나야 한다.
B. 개인은 이러한 걱정을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다.
C. 불안과 걱정은 다음의 6개 증상 중 3개 이상과 관련된다(아동의 경우는 1개 이상).
(1) 안절부절못함 또는 가장자리에 선 듯한 아슬아슬한 느낌
(2) 쉽게 피로해짐
(3) 주의집중의 곤란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
(4) 화를 잘 냄
(5) 근육의 긴장
(6) 수면 장해(수면의 시작과 지속의 곤란 또는 초조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수면)
D. 불안, 걱정 또는 신체적 증상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영역의 활동에 현저한 손상을 초래한다.
E. 이러한 장해는 물질(예: 남용하는 약물, 치료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부신피질호르몬 과다증)의 생리적 효과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F. 이러한 장해는 다른 정신장애에서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것, 사회불안장애에서 부정적 평가, 강박장애에서 오염 또는 다른 강박사고, 분리불안장애에서 애착대상과의 이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외상사건 회상 촉발자극, 신경성 식욕부진증에서 체중 증가, 신체증상 장애에서 신체적 호소, 신체변형 장애에서 지각된 외모 결함, 질병불안 장애에서 심각한 질병 또는 정신분열증이나 망상장애에서 망상적 신념의 내용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이 아니어야 한다.

범불안장애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과도한 걱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도한 걱정의 주된 주제는 가족, 직업적 또는 학업적 무능, 재정문제, 미래의 불확실성, 인간관계, 신체적 질병에 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걱정이 많은 사람은 비관주의, 완벽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같은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원인>

범불안장애는 현재 여러 이론적 입장에서 다양한 원이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Benzodiazepine계 약물이 불안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이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GABA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불안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 Norepinephrine, Glutamate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불안과 관련된 뇌의 해부학적 구조로는 Benzodiazepine 수용기가 많이 분토되어 있는 후두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성격구조 간의 역동적 불균형에 의해 경험되는 부동불안이 범불안장애의 핵심적 증상이라고 봅니다. 부동불안은 무의식적으로 억압된 원초아의 추동이 강해져서 자아가 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을 뜻합니다.

과거에 처벌받은 적이 있었던 충동들이 자아의 통제를 넘어 계속적으로 표출되고자 하기 때문에 경험을 불안하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특정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른 형태의 장애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시 설명하자면 과거에 행동의 억압을 많이 경험한 개인이 그 것들을 스스로 통제 못 하여 표출할 것같은 추동이 일어나면서 경험하는 불안인데, 이 것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불안장애를 환경자극에 대해서 조건형성된 학습의 결과로 봅니다. 쉽게 설명해서 어떤 사람을 만날 때마다 불쾌한 일이 벌어졌다면, 그 사람을 만난다는 조건이 형성된 상황에서 불쾌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학습이 되어서 그 사람을 보기만 하면 피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사소한 자극에 대해서 경미한 불안반응이 조건 형성되었거나 다양한 자극으로 일반돠됨으로써 여러 상황에서 만연된 불안증상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인지적 특성을 타나낸다고 합니다.
첫째, 주변의 생활환경 속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위험에 예민하다. 둘째, 잠재적인 위험이 실제로 위험한 사건으로 발행할 확률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한다. 셋째, 위험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지나치게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불안한 사람들이 이런 인지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유는 위험에 관한 인지도식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인지도식은 과거경험의 축적에 의해서 형성된 기억체계로서 특정한 환경적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할당하며 자극의 의미를 특정한 방향으로 해석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위험과 위협에 관한 인지도식이 남달리 발달되어 있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위험에 관한 자극에 주의를 많이 기울이고 그 의미를 위협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치료>

먼저 약물치료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은 Benzodiazepine 계열의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자극에 대한 과민성을 저하시키고 사고와 행동을 감소시키는 진정 효과를 잘 나타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진정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며 다량으로 복용하면 인지적, 행동적 깆능을 저하시켜 직업적 활동, 공부, 운전 등과 같은 일상적 활동을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내성이 나타나고 신체적,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물을 중단하기 어려우며 중단하면 여러 가지 금단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범불안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적 치료방법이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는데요.  먼저 환자에게 걱정과 관련된 인지적 요인들을 이해시킨 후 걱정이라는 내면적인 사고과정을 자각하여 관찰하도록 격려합니다. 자신이 경험하는 주된 걱정의 내용을 치료시간에 떠올리게 하여 이런한 걱정이 과연 현실적이며 효율적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걱정의 비현실성과 비효율성을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걱정에 대한 긍정적 신념 역시 수정하게 합니다. 아울러 걱정이 떠오를 경우에 이를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사고내용에 반대되는 대응적 생각을 되뇌이는 방법, 하루 중 ‘걱정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다른 시간에는 일상적 일에 집중하는 방법, 불안을 유발하는 걱정의 사고나 심상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걱정에 대한 인내력을 증가시킴으로써 걱정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법, 고통을 유발하는 사고나 감정을 회피하려 하기보다는 이를 수용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환자로 하여금 걱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복식호흡, 긴장이완, 심상법, 명상 등 불안을 조절할 수 있는 당양한 방법들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참고
권석만, 현대 이상심리학 (2017,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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