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너무 달라서 못 살겠다’는 현실주제에 대한 솔루션 시리즈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제는 서로 너무 다른 소비 성향, 저축과 절약이 너무 중요한 절약남과 자유롭게 쓰면서 살자는 소비녀의 사례입니다. 부부/커플 상담을 하다보면 이 주제로 심각하게 갈등을 겪는 사례를 적지 않게 보게 됩니다. 소비성향이 다르다는 것은 데이트를 하든, 함께 가정을 꾸려 나가든 일상에서 매순간 부딪힐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절약남, 소비녀 부부/ 커플의 경우에 소비녀가 절약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도 얼마 이상이 되면 뭘 그렇게 많이 먹냐고 절약남이 핀잔을 주고, 음식을 남기면 또 혼날까봐 소비녀는 배가 부른 데도 꾸역꾸역 음식을 다 먹기도 하고, 택배가 오는 날은 남편보다 일찍 퇴근하려고 재빠르게 퇴근해서 흔적을 없애느라 바쁘기도 합니다. 돈을 쓸 때마다 뭐가 이렇게 비싸냐고 하는 남편 잔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늘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해요.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일들로 서로 마음이 멀어지기도 하는데요. 소비는 일상에서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갈등도 그만큼 자주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살면서 극복을 잘 하는 부부도 많은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쪽은 맞고, 한쪽은 틀리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절약을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지나친 과소비는 빚더미에 앉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절약남 입장에서는 소비녀가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잘못을 가리는 생각은 내려놓고, 서로 어떤 이유로 소비패턴이 다른지를 잘 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의 소비패턴이 다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TCI검사 결과, 기질적으로 위험회피가 높은 경우에는 절약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자극추구가 높은 경우에는 절약보다는 자유로운 소비를 선호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부모님의 소비패턴의 영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소비를 그렇게 하는지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이 비난할 때 마음이 어떤지도 잘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녀는 절약남이 돈 씀씀이가 크다고 비난을 할 때, 맞서서 방어하기 보다는 어떤 걱정이 앞서서 그렇게 비난을 하게 되는지를 질문하고 그 이유를 잘 들어보셔야 합니다. 절약남은 소비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난하기도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돈을 흥청망청 쓰다가 어려움을 겪게 했던 어머니가 떠오르면서 불안하기도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소비녀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싶다는 가치관을 가졌을 수도 있고, 소비녀 역시 성장배경에서 영향 받게 된 어떤 이슈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절약남은 소비녀에게 씀씀이가 커서 비난을 받을 때마다 어떤 마음인지도 질문해야 합니다. 소비녀는 비난이 쏟아질 때마다 마치 자신이 배우자에게 미성숙하고 잘못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서로를 비난하는 횟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합의점을 찾게 될 겁니다. 이런 대화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대화를 하기 전에 반드시 상대방의 마음에 귀 기울이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